2025년 2학기 학습자 수강후기

외국인 친구가 나에게 물었다. “한국인으로서 가장 자랑스러운 게 있다면 뭐야?” 한 번도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는 문제였지만, 찰나의 시간 후에 한글이라는 단어가 머릿속에 떠올랐다. 세계에서 유일하게 목적을 가지고 만들어진 문자 체계이자 가장 과학적인 한글. 친구에게 한글 창제의 배경과 의미를 이야기하면서 내가 이 아름다운 언어를 쓰고 있다는 사실이 새삼 가슴 벅찼다.
사실 나는 영어를 10년 넘게 가르쳐온 영어 강사다. 영어를 가르치라고 하면 눈 감고 할 수 있는 경험과 노하우가 쌓여있다. 하지만 나는 한국어 바보였다. 문제는 다시 그 외국인 친구였다. ‘에요’가 맞아? ‘예요’가 맞아? ‘~에’랑 ‘~에다’는 뭐가 달라? 그 친구가 물어보는 말에 바로 명쾌한 대답을 할 수 없었다. 그래서 맞춤법 책을 찾아보았고 그러다가 한국어 교원자격증에 도전하게 되었다.
수업은 쉽지 않았다. 지루하기도 하고, 온라인 수업을 듣고 있자니 답답하기도 했다. 퀴즈에 수업 후 자기 생각을 쓰는 문제는 애써 부지런을 떨어 해치웠고, 한 학기에 한 번 내는 과제는 이제 꽤 써먹어 잘 돌아가지 않는 머리를 부여잡고 한참을 씨름해야 결론이 나왔다.
솔직히 결제하기 전까지 아니 결제를 하고 나서도 고민했던 기억이 생생하다. ‘지금도 충분히 바쁜데 할 수 있을까?’ ‘괜히 돈 만 날리는 거 아닌가?’ 자신이 없었다.
하지만 일단 시작을 하니 잘 하고 싶었고, 방법이 보였고, 나의 선택으로 시작한 것을 끝내기 위해 더 부지런해졌다.
역시 고진감래인가? 어느 날 장학금을 신청하라는 연락을 받았다. 뭐든 나름 열심히 하다 보니 보람을 느끼는 시점이 오기는 하나보다. 아직 두 번째 학기가 끝나지 않았고, 자격증이 나온 것도 아니지만, 확실히 시작하기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. 장학금을 받아서가 아니다. 힘들었지만 많이 배웠고, 앞으로 나의 이 배움과 노력의 결실로 내 인생에 있을 변화가 기대되기 때문이다.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