2022년 2학기 학습자 수강후기
늦은 나이에 둘째 아이를 낳고 인생에서의 마지막 육아휴직 중이던 저에게 어느날 '한국어 교원'이라는 낯선 단어가 눈에 들어왔습니다. 어떤 것인지 자세히 살펴보니 뜻밖에 그 내용은 낯설지 않았습니다.
내가 막연히 평소에 하고 싶었던 일이 마치 요술처럼 그대로 기재되어 있었습니다. 이미 직장생활을 19년째 하고 있었기에 비록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계획은 없을지라도 자격증을 따고 나면 언젠가는 쓸 일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오랜 망설임 끝에드디어 수강신청을 했습니다.
학습 내용은 재미있는 것도 있고 다소 어려운 것도 있었습니다. 하다 보니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도 생겼습니다. 교안을 모두 제본하여 중요한 부분에 표시를 해가며 강의를 꼼꼼하게 들으려고 노력했습니다.
그러나 어린 아기와 사춘기 딸을 돌보며 가사일까지 겸하면서 매 주 강의를 밀리지 않고 듣는 것조차 쉽지 않았습니다. 코로나에 걸려 움직이기도 힘든 몸으로 아기를 업고 과제를 작성했던 힘들었던 기억은 이제 와서야 추억처럼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. 중간에 몇 번이나 그만두려고도 했습니다. 황금같은 휴직 기간에 내가 왜 사서 고생을 하나 후회도 했습니다.
그런데 막상 힘들고 어려운 과정을 다 마치고 좋은 결과를 얻고 보니 그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. 돌이켜 보니, 굳이 제가 대충 하지 않고 잘해보려고 애쓴 이유는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열정 때문인 것 같습니다. 직장에 다니면서도 느껴보지 못했던 열정과 희열이 언젠가 나도 제2의 인생을 살 수 있을 거라는 희망과 기대로 승화되었고 제 자신에 대한 자신감도 생겼습니다.
저는 학점을 이수하는 과정이 결코 쉽지만은 않지만 도전하고 포기하지만 않으면 누구나 해낼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. 지금 이 순간에도 망설이고 계신 분들은 도전하시기 바라며, 수강생 여러분도 자신을 믿고 끝까지 해내시길 기원합니다.